‘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은 세계사 속 흥미로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표지

많은 사람들이 겪고 노래하고 규정하며 탐구도 해 보았지만 여전히 무엇인지 똑 부러지게 얘기할 수 없는 게 사랑이다. 자식을 낳기 위한 생식 본능이라느니 정복욕이라느 하며 여러가지로 될대로 되라는 식의 설명을 붙여보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것 때문에 대체 어디까지 할 수 있는건지 깜짝 놀랄 때가 그 흔한 예다.

그렇게까지 한다고? 싶은 일화들은 대체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이었기에 그렇게 홀딱 빠졌나 궁금하게 만드는 한편,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랑이라는 건 내적인 것, 상대는 물론 제3자는 더더욱 결코 알 수 없을 감춰진 것이라서 더 그렇다. 그렇기에 쉽게 ‘사랑때문이다’고 하는 것들도, 조금 시선을 달리해보면 사랑을 핑계로 대단히 정치적인 이득을 얻기위해 움직인 것처럼도 보이기도 한다. 홀딱 빠져있어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며 숙적을 처리한다던가, 다른 일은 돌보지도 않을만큼 반푼이가 됐다며 평판을 떨어뜨린다던가 하는 게 대표적이다.

책에는 그런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실려있다. 일종의 옛 이야기라 그런지 핵심만 남기면서도 재미있게 각색도 잘 되어있는데다, 저자가 그걸 들려주는 솜씨도 꽤나 좋다. 해당 사건이 어떻게 알려져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어떻게 볼 수 있는지를 소개하는 것도 재밌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확실하지도 않기에 빈 공간을 상상해보는 재미를 주지 않나 싶다.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