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해’는 코미디언 김민기가 선배이자 동료 코미디언이던 홍윤화를 만나 연애하며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모아 담은 책이다.

표지

원래 여기에 담은 글들은 여자친구의 응원으로 그림과 함께 블로그에 올리던 것들이라고 한다. 그걸 좋게 봐주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게 이번에 이렇게 책으로 모아져 나오게 된 거라고.

읽어보면 왜 책으로까지 내게 되었는지 알법하다. 직업이 코미디언이라 그런지 때론 웃음이 나면서도 연애 감정에는 공감을 불러일으켜 뿜뿜 풍겨내는 예쁜 감성에 젖어들게 만든다.

물론 연애란건 이렇게 예쁘고 알콩달콩한 일들만이 일어나는 건 아니다. 이 책에 적힌 일들은 그들이 겪은 연애의 극히 일부분, 그 중에서도 좋았거나 혹은 좋게 풀었던 일들을 담은 것이다. 당연히 그렇지 못했던 질척한 것들도 있을터다.

그렇지만 그런 글들을 보면서도 공감하며 볼 수 있는 것은 이들의 연애 단편들이 조금은 내 연애 시절을 떠올리게 하여, 때론 그때의 그 아련한 감정에 젖게 하는가 하면 나는 하지 못했던 것들을 어떻게 겪어냈는지를 보며 감탄도 하게 하기 때문이다.

어려웠지만, 그렇기에 더 예쁘게 사랑해온 모습들을 보면서 그랬기에 9년이란 긴 시간동안 연애를 이어오고 결혼까지 하게 된게 아닌가 싶었다.

기본적으로는 ‘우리 이렇게 연애했어요’하는 글들이지만 그 안에는 나름 깊은 생각이나 경험에서 우러난 팁 같은것도 들어있어, 연애를 마친 사람들에겐 그때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연애중인 사람에겐 쓸만한 조언을 주기도 해 좋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짧은 책이고, 그림없이 글만을 실은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