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 워너(Penny Warner)’의 ‘탐정 클럽 2: 사라진 발명품(Magic & Mystery 2: The Phantom Files Of Phineas Farnsworth)’은 쌍둥이 마술사 & 탐정 콤비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표지

마술과 탐정, 그리고 유령. 어떻게 보면 참 조합이 기묘하다. 마술이야 추리물이 미스디렉션과 트릭, 즉 일종의 마술을 사용한 악행을 파헤치는 장르라는 걸 생각하면, 또 탐정이 때론 역으로 범인들을 속이는데 트릭을 사용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름 자연스러운 조합이다만, 오컬트는 좀 아닌 것 같아서다.

유령은 그 존재 자체가 과학적인 것과는 좀 거리가 있을 뿐더러, 자유롭게 벽을 넘어다니며 (미흡하나마) 안보이는 상태에서 물리적인 영향도 줄 수 있는 존재는 자칫하면 과학이라는 마술과 추리의 기반을 크게 흔들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도 그걸 의식했는지 유령은 어디까지나 코미디 역의 감초로써, 또 일종의 조언자로서 뒷켠에 서 있을 뿐 거의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일은 없다. 차마 그럴 수 없도록 여러가지 제약을 주어졌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온전히 쌍둥이들에 의해서 진행되며 조사와 해결 역시 이들에 의해서 이뤄진다. 그 과정에서 의심하고, 단서를 찾은 후, 그것들을 통해 범인을 찾는 것도 잘 담았다. 나름 추리물로서의 형태는 갖춘 셈이다.

캐릭터도 흥미롭게 구성했다. 당장, 쌍둥이부터가 그렇다. 이들은 서로 다른 것에 특별한 흥미와 재능을 보이기에 이야기거리가 쉽게 나온다. 거기에 왈도와 쌍둥이들의 언니인 바이올렛도 개성이 강해서 이들이 벌이는 소동과 모험만으로도 나름 볼만하다.

아쉬운 것은 생각보다 추리의 비중이 낮다는 거다. 한국어 제목 때문에 좀 기대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걸 떠나서 보더라도 트릭과 그 해소가 너무 단순하다.

시리즈의 주요 측면 중 하나인 마술은 비중에 비해 이야기와 크게 연관이 없다. 그래서 좀 따로노는 느낌도 든다.

전체적으로 여러 인물들이 소소하게 만들어내는 소동을 그린 와중에 약간의 추리가 더한 느낌이다. 더 본격적인 걸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