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허리띠’는 모험 판타지를 통해 환경 보호와 통일의 염원을 담은 소설이다.

표지

어느 날 우연히 말하는 동물 곤과 만나게 된 성호는, 자신이 묘성의 아이이며 한반도 정기를 이어주기 위해 만든 ‘마법 허리띠’를 복구하기 위해 허리띠에 필요한 4개의 보석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자신에게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는 것이 부담되기도 하지만, 꼭 해야만 할 일이라고 생각한 성호는 친구인 영철과 함께 각지를 돌아다니며 한반도의 정기를 담은 보석을 찾는 모험을 떠나게 된다.

이야기는 의외로 가벼운 판타지로 되어있다. 초등학생을 위한 책인만큼 복잡한 전개 등은 모두 생략해서 한자를 이용한 수수께끼도 중간과정을 건너뛰고 손쉽게 풀어내었다. 보석이 있는 장소를 찾는 것도 마침 시기 적절하게 우연히 얻는 것으로 처리했는데, 이게 조금은 이야기를 끼워맞췄다는 느낌도 들게한다.

이야기의 구성도 단조로운 편이다. 사신들을 대행하는 수호 동물들과 함께 북한산, 해남 땅끝마을, 구봉도 낙조전망대, 독도 등 동서남북을 오가며 보석을 수집하는 것이 거의 다다.

그래도 나름 경치로 유명한 곳을 다니며 그곳에서 정기가 응집된 보석을 얻는다는 설정을 통해 환경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했으며, 마법 허리띠가 만든 이유를 통해 통일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다만, 그런 메시지가 이야기에 녹아있는게 아니라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넘어가는 것은 조금 아쉽기도 했다.

그건 이야기의 마무리도 그렇다. 애초에 이들이 모험을 하게 된 것이 썩 좋은 이유는 아니기 때문이다. 모험 판타지적인 면을 부각하며 밝게 끝내려던 거였겠지만, 묘한 찝찝함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