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히로시(小池 浩)’가 쓰고 ‘아베 나오미(アベナオミ)’가 만화를 그린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 만화편(マンガでわかる! 借金2000万円を抱えた僕にドSの宇宙さんが教えてくれた超うまくいく口ぐせ)’은 저자의 동명의 저서에 독자들의 의견을 받고 만화를 덧붙여 다시 써낸 책이다.

표지

‘만화편’이라고해서 마치 책 전체가 만화로 구성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글이 훨씬 많다. 만화는 각 챕터의 시작을 여는 역할을 하며 또한 실제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종의 예시나 체험기 같은 모양새를 띄기도 한다. 그런만큼 각 챕터의 주제를 잘 보여주기도 한다.

짧은 만화 후에는 저자의 본격적인 강의가 나오는데, 현실과 종교적인 면모 사이에 있는 ‘우주님’ 이야기는 꽤 볼만했다.

우주님은 기본적으로 ‘자기 긍정’을 통해 나아짐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런 유사한 이야기는 그 동안에도 많았기에 낯익은 느낌이 많이 든다.

이런 류의 이야기가 갖는 위험성 역시 마찬가지로 갖고 있다. 저자가 하는 이야기 자체만 보거나, 그것에 편협하게 취할 경우 상식에서 벗어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선불의 법칙’이 그렇다. 이야기를 곡해하면 자칫 과소비를 옹호하는 논리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주장 자체는 그리 낯설지 않은 것인데도 불구하고, 보는내내 꽤 유쾌하고 어느정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저자가 우선 ‘우주님’을 내세운 종교같은 얘기를 하는게 아니라 단지 비유라는 것을 확실히 하고있기 때문이다. 이 점이 먼저 현실을 초월한 맹목적인 믿음을 요구하는 ‘긍정의 힘’ 류의 이야기들과 조금 달라 보였다. 실제로 저자가 말하는 ‘우주의 법칙’에는 현실적인 면모가 반영된 게 꽤 많기도 했다. 그래서 ‘막연한 믿음’이 아니라 실천적인 방법의 하나처럼 보이기도 했다.

거만하고 무서워 보이기도 하는 ‘우주님’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것도 좋았다. 모두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밖에도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나와 티격태격하면서 주인공을 훈계하고 나은길로 이끌어주는 전개도 나름 볼만했다.

책에서 말하는 것 같은 극적인 변화까지는 아니더라도 멘탈 케어를 위해서도 도움될 내용이 많으니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