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자의 소중한 친구 꿀벌’은 꿀벌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담은 책이다.

표지

먼저 인간을 ‘약탈자’라고 칭하면서도 ‘친구’라고 상반되게 일컫는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좀 독특하게도 느껴지고 왜 그렇게 표현했을지 궁금하기도 한데, 인간과 꿀벌의 관계를 잘 생각해보면 의외로 그 양면을 잘 담아낸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인간은 꿀벌이 애써모은 꿀을 훔쳐가는 약탈자이자, 그런 꿀을 얻기 위해 도움을 주는 친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꿀벌에 대한 이모저모를 담은 이 책은, 기본적으로는 가볍고 흥미위주로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즉, 이 책으로 꿀벌이나 양봉에 대해 자세히 알려고 하는 건 조금 안맞다는 얘기다.

대신 꿀벌의 역사에서부터 꿀벌의 종류와 생태, 벌통의 구조나 꿀에 대한 정보, 그리고 인간과의 관계까지 다양한 정보들을 조금씩 두루 다뤘다. 심지어 초와 방향제 만들기, 그리고 꿀을 활용한 요리까지 담았는데, 이 정도면 가히 꿀벌에 관한 넓고 얕은 지식의 잡학사전이라고 할만 하다.

다만, 얕게 다루기 때문에 개중엔 이미 아는 내용들도 있고, 개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 정도로 소개만 하고 넘어가기도 하는 등 좀 더 다루었으면 싶을때 끝나버리는 것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양봉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더 보고 싶었고, 소위 설탕꿀은 왜 나온 것이며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도 궁금했지만 책에서는 다루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책 전체 분량도 적은 편인데, 조금만 더 내용을 늘렸으면 어땠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