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선생 토리’는 마음 수련을 소재로 가볍게 볼 수 있게 만든 12컷 만화다.

표지

‘마음 수련’이란 동명의 단체로부터 비롯된 말로, 지금은 명상과 그를 통한 자아성찰을 일컫는 일종의 명사 같은 게 되어 명상을 달리 이르는데에 널리 쓰이기도 한다.

이 책이 다루는 마음 수련도 이런 의미에서의 마음 수련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이 책이 대단히 입바른 소리를 하는데 급급하다거나, 어떻게든 그런 쪽으로 끌고가 결론을 내리는 식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마음 수련을 소재로 했다기에는 그 함유량이 낮다고 해도 좋을만큼 잘 느껴지지 않는다. 몇몇 이야기에는 마음 수련과 관련된 내용이 들어있기도 하고 또 어떤 화는 처음부터 그런 내용만을 전달하기 위해 만든 것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부분이 더 많기 때문이다.

괜히 무슨 일에든 무심해보이는 고양이 ‘토리’, 그리고 그와 동거중인 ‘마지’, 마지의 절친처럼 나오는 ‘남필’ 등이 서로 부대끼면서 만들어내는 소소한 일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것이 전체적으로 좀 심심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렸기 때문에 별 거 없는 것 같으면서도 괜히 피식거리며 보게 되는 일상물에 더 가까워 보인다.

특정한 내용을 주제로 삼아 만들어진 만화이면서 그게 딱히 크게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장점은 확실히 부담스럽지 않다는 거다. 짧은 분량안에 설득을 담으려 하지도 않아 억지스럽지도 않다. 누가 봐도 무난하게 볼 만하다. 반대로 그렇기에 마음 수련에 관한 내용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단점이다. 알고 보면 보이기도 하나, 안보이는 경우도 많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