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는 명문장을 외워 봐!’는 영어 공부의 한 방법으로 문장암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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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는 어렵다. 특히 말하기는 더 그래서, 오랫동안 공부했다는 사람도 막상 외국인 앞에서는 입을 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영어 말하기에 익숙하지 않고, 그래서 틀릴까 봐 두려워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두려움을 떨치고 말하는데 익숙해지는 방법은 무얼까.

저자는 그 해결책으로 ‘연설문 암기’를 제안한다. 연설문을 외워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우선 거기에 쓰인 문장이 영어권 사람들이 평소 쓰던 문장에 가깝다는 거다. 이건 외운 문장을 일상 회화에서도 쓸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또, 좋은 표현이나 단어 활용법을 배울 수도 있다. 애초에 소양있는 유명인들이 여러 사람에게 들려주기 위해 쓴 글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좋은 내용을 읽음으로써 글 자체에서 여러 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덤으로 붙는다. 예를 들면, 삶을 사는 자세라던가 다른 사람과 지내는 방법에 대한 것들 말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저자가 제안하는 외우기 방법은 연설문을 적은 분량으로 나누어 하루에 하나씩 외우는 것이다. 이때, 먼저 번역해서 내용을 파악하는 걸 중요시 하는데, 내용을 모르면 몇 번을 읽어도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외우는 것도 끊는 단위에 따라 읽어보고, MP3를 통해 여러 번 듣고, 글의 흐름을 생각하며 마인드맵을 그리든 외우라고 하는데, 이건 꼭 영어가 아니어도 무언가를 외울 때 모두 통용되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그다음 강조하는 게 부담을 갖지 말고 그날 분량을 외우는 데만 집중하라는 거다. 대신, 그날 분량을 다 외우고 나면 전날 것을 포함해 다시 읽으면서 점차 누적해가라고 한다. 이건 솔직히 처음 시도할 때는 벅차긴 하다. 날이 갈수록 외울 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른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고, 잘 안되면 시간을 더 투자하는 수밖에 없다.

책에는 그렇게 외울 연설문이 총 8개 실려있으며, 그걸 100일에 걸쳐 외울 수 있도록 나누어 놓았다. 각 부분은 읽을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끊어 읽기 표시가 되어있으며, 번역과 주요 표현에 대한 설명도 달려있다. 끊어 읽기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읽기에 꽤 도움이 된다. 한쪽 귀퉁이에 있는 QR 코드를 이용하면 해당 지문을 MP3로 들을 수 있어 듣기 연습이나 발음을 확인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MP3는 스마트폰이 있으면 손쉽게 들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전체를 한 번에 다운받을 수 있는 주소를 알려주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다운받아서 쓰는 게 매번 QR 코드를 읽는 것보다 더 편하기 때문이다. 물론, MP3 주소는 일관된 규칙으로 되어있으므로 한번 QR 코드를 읽고 나면 그걸 참고해서 나머지도 손쉽게 받을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전체를 압축한 zip 파일 주소 정도 하나 넣어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책의 주요 내용은 암기 방법과 그걸 위한 연설문이지만, 추가로 연설문에 대한 해설도 달아놨다. 암기 중간 중간에 심심풀이로 읽기도 좋고, 연설문에 대해서도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연설문을 통으로 외우는 것은 처음 해보는 사람에겐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외우는 것 자체도 그렇고, 분량도 그렇다. 하지만, 그래서 그걸 내 걸로 만들 수만 있다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