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앨런(Robert Allen)’의 ‘멘사퍼즐 수학게임(Mensa: Keep Your Brain Fit)’은 재미있고 때론 머리아픈 퍼즐을 담은 책이다.

표지

멘사퍼즐 시리즈는 어떤 걸 봐도 절로 혀를 내두르게 하는 퍼즐 책이다.

두가지 의미에서 그렇다. 하나는 그 퍼즐의 난이도의 높음 때문에 그렇고, 다른 하나는 그걸 풀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카타르시스 때문에 그렇다.

상당한 난이도를 포함하며 그걸 풀었을 때 희열을 느낄 수 있게 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퍼즐 책의 목표가 아닐까. 멘사퍼즐 시리즈는 그걸 꽤 잘 갖고있는 책이다.

이 책은 (한국어판에서는) ‘수학게임’이라는 제목이 붙기는 했지만, 꼭 수학과 관련된 퍼즐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수록된 퍼즐을 살펴보면 왜 굳이 ‘수학’을 제목에 붙였는지 좀 의아하게 느껴질만한 것도 많다. 수의 관계를 따지거나, 나열된 수로부터 수식을 유추해내는 것보다는 일종의 패턴을 찾는 유형의 퍼즐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혹 나오는 수를 이용한 퍼즐도 일종의 패턴 매칭 퍼즐로 보이기도 한다.

이는 수학에대해 알 수 없는 거부감은 가진 사람에겐 좋은 소식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제목을 보고 수와 관련된 펴즐을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적잖이 실망할 수도 있다.

다른 멘사퍼즐이 그랬던 것처럼 이 책에 수록된 퍼즐들도 몇개의 유형으로 묶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묶인 퍼즐들이 모두 같은 방식으로 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각의 퍼즐의 난이도 뿐 아니라 상세에서도 미묘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에 수록된 퍼즐을 지루함 없이 새롭게 대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몇몇 퍼즐들이 좀 작위적으로 보인다는 거다. 해답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규칙이지만, 그걸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퍼즐내에 없는 것도 많아서 속된말로 갖다 붙이기에 가까운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답도 있다는 얘기다. 그런 식으로 하면 주어진 조건만 만족하는 졸라 복잡한 수식을 답으로 내놓아도 인정해 줘야 되는 거 아닌가?

수학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다만, 퍼즐 게임으로서는 좀 너무하다 싶은 것도 있다는 얘기다.

복잡한 수식을 동원하면 비록 훨씬 더 복잡하더래도 책에서 내세우는 조건은 만족하는 수식도 있을 것 같아보인다는 점, 즉 책에서 제시하는 답변이 썩 정답으로 느껴지지만은 않는 점은 단점이다.

그래서 그런 가능성을 찾는 것 자체를 이 책이 제시하는 퍼즐의 유희로 하나로 본다면 나쁘진 않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