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더스의 덫’은 사회 문제를 파해치는 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표지

사건을 진지하게 수사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형사들에게대한 일종의 존경이나 찬사같은 게 느껴지는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유진하 경위’는 다소 노골적으로 만들어진 정의의 사도다. 그가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영포경찰서로 좌천을 당하게 된 이유부터가 그렇다. 이 에피소드는 주인공이 어떤 캐릭터인지를 독자에게 명확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처음부터 부패경찰따위는 걱정하지 말라고 선을 그어놓는 것이다.

그가 좌천 후 처음 맡게되는 살인 사건은 어찌보면 단순한 치정극, 원한관계에 의한 살인인 것처럼 보인다. 그만큼 증거들이 꽤 잘 드러나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그 뒤에 숨어있는 일들을 알게되고 주인공은 그것들을 파헤치기 위해서 수사를 이어나간다.

형사 소설인 이 소설은 또한 꽤나 순도높은 사회 소설이기도 하다. 저자는 법조계 쪽에 몸을 담으며 많은 범죄들을 직간접적으로 접해왔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설에서 그리고있는 범죄들의 묘사가 꽤나 상세한 편이다. 선량한 사람들이 어떻게 이용당하는지, 또 국가가 그런 것들에 얼마나 무기력하고 의지도 없는지를 보면 절로 한숨을 쉬게된다.

그것을 담아낸 이야기도 나쁘지 않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야기 전개에 큰 무리가 없고 속도감 역시 꽤 있는 편이라 잘 읽어나갈 수 있다. 주인공이 확실한 캐릭터라 함께 분노하는 등 이입도 쉽게 할 수 있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