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 쇼’의 ‘원자핵에서 핵무기까지’는 생활은 물론 군사에서도 널리 활용되는 핵 물리학을 설명한 책이다.

표지

컨셉은 무기를 물리학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 원자 등으로 시작해서 끝에는 핵무기를 살펴보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핵폭탄을 만드는 ‘나쁜 물리학자’로서 긍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이런 것뿐이라며 시작한 이야기가 결국엔 핵폭탄으로 끝난다는 게 묘하게 역설적이다.

책은, 어려운 핵 물리학을 다뤘지만, 다행히 일반인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잘 풀어낸 편이다. 애초에 대중 강연을 기반으로 해서 그런지 때때로 별 상관없어 보이는 가벼운 이야기도 해가며 부담없이 볼 수 있게 신경썼다. 핵심은 담으면서도 너무 어려운 이야기는 피하도록 지식 수준을 잘 조절하기도 했고, 양성자를 소녀들의 관계로 표현하는 등 웃으며 볼 수 있게 비유도 나름 잘했다.

구성도 가장 기본적인 원자 이야기부터 점차 복잡한 내용으로 꼬리를 물며 이었기 때문에 순서대로 보다보면 핵 물리학과 핵무기의 기본 원리 등을 어렵지않게 이해할 수 있다.

아쉬운것은 강연 내용을 기본으로 간추려 책을 만든 게 아니라 강연을 거의 그대로 책으로 옮긴 스크립트와 같아서, 강연에서나 적절할 듯한 분위기 전환용 이야기나 말투 같은 것이 그대로 남아있어 글로 읽을때는 조금 어색할 때도 있다는 거다. 이것은 또한 지식서로서 답지않게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지는 않다는 느낌도 들게 한다.

실물을 별로 담지 않은 인물 초상도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딱히 사진 대신 그림을 넣는 것을 컨셉을 잡은 것도 아닌데(사진도 여럿 있다), 이정도로 안닮을거면 차라리 그냥 사진을 붙이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원자모형 등 다른 그림들은 이해가 쉽게 잘 표현한 편이라 전체적으로는 그렇게 부정적이지는 않다. 무엇보다 원자 이론에서 그 실제 활용까지를 이어서 볼 수 있어 핵 물리학의 이해를 돕는다는 점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