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드레이든(Nicky Drayden)’의 ‘마인크래프트: 엔더 드래곤 길들이기(Minecraft: The Dragon)’는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9번째 공식 스토리북이다.

표지

이번 소설의 주요 소재 중 하나는 엔더 드래곤이다. 게임 속에서 가장 강력한 보스 몹인 엔더 드래곤의 알을 우연히 깨뜨려 부화하게 만든 ‘제타’가 드래곤에 대해 불안한 마음을 가지면서도 점점 일종의 친구사이같은 정을 느끼는 이야기를 꽤 잘 써냈다.

그렇다고 새끼 때부터 알게 된 용이 마냥 순둥이처럼 아이들에게 길들여지는 것처럼 쉽게 그린 것은 아니다. 엔더 드래곤은 굉장히 빠른 성장 속도를 가지고 있는데다 아직 어릴때부터 강력한 힘과 능력을 엿보이기 때문에 언제든 엔더 드래곤이 본연의 야생에 눈을 떠 자신들과 마을을 공격하진 않을까 걱정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줄타기하듯 불안한 상황에서 엔더 드래곤은 과연 그래도 제타 무리에 적응해 친구로 받아들이게 될 것인지, 아니면 빠른 성장만큼 빠르게 야생성을 되찾아 일종의 재앙으로 자라나게 될 것인지를 끝까지 꽤 흥미롭게 끌어간다.

한국어판 제목은 다분히 소설과 영화로 유명한 ‘드래곤 길들이기(How to Train Your Dragon)’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데, 딱히 드래곤의 성장과 둘 사이가 가까워져가는 과정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우민’들의 습격으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이야기가 더 급박하고 주요하게 나오는데, 그렇다보니 드래곤과의 이야기는 때때로 뒷전으로 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건 드래곤과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책을 펼쳤을 사람들에겐 좀 뜻밖일 만하다.

이야기의 마지막도 좀 아쉬운데, 모든 것을 정리하지 않고 마치 2권에서 계속된다는 듯 과하게 열린 결말로 끝을 맺기 때문이다. 이야기 자체는 꽤나 잘 썼고 원작 게임의 요소도 잘 살려 충분히 재미있지만, 한권으로서의 완결성이 부족한 것은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