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일리오폴로스(Nick Eliopulos)’가 쓰고 ‘루크 플라워스(Luke Flowers)’가 그린 ‘Minecraft 우드소드 연대기 1: 게임 속으로!(Minecraft Woodsword Chronicles #1: Into the Game!)’는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공식 소설 시리즈 ‘우드소드 연대기’의 1번째 책이다.

표지

마인크래프트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게임이다. 성인은 물론 아이들까지 마인크래프트나 그 파생상품인 캐릭터 또는 마인크래프트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블록 등을 즐긴다. 당연히 관련 서적도 여럿 나왔으며, 그 중에는 소설도 있다. ‘우드소드 시리즈’는 그런 ‘공식 소설’의 하나로, 처음으로 내놓는 챕터북이기도 하다.

‘챕터북(Chapter Book)’이란 만 7세~12세 사이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장(Chapter)으로 구분된 책을 말한다. 그림책(Picture Book)에 비해 글의 비중이 더 높으며, 이야기 역시 긴 호흡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보다 읽을 거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 소설은 그런 챕터북의 특징을 그대로 갖고있다. 짧은 이야기를 나열해 ‘우드소드 연대기’라는 긴 이야기로 이으며, 1권에서 못다한 내용은 2권으로 넘기기도 한다.

아이들을 위한 책인만큼 문장과 이야기는 쉽게 쓰여졌는데, 그러면서도 각자 특색을 갖춘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를 풍부하게 꾸며주기 때문에 어른이 보기에도 꽤 손색이 없다.

게임 공식소설인만큼 마인크래프트를 제대로 담아냈기에 더 그렇다. 게임 세계관을 가진 이야기가 아니라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인크래프트의 특징이나 게임속 요소들을 소개했는데, 그렇게 했기에 게임의 요소를 그대로 소개해도 어색함이 없다. 이건 또한 게임을 접해본 사람이 소설을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소설엔 게임 관련 내용이 꽤 많은데, 그렇다고 딱히 보는데 걸리거나 의문이 드는 일은 없다. 설사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조금씩 알아가며 볼 수 있도록 사소한 것부터 나름 깊은 내용까지 차례로 잘 다루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도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게 잘 다룬 편이다. 이들이 서로 만나고 함께 하게되는 이야기도 괜찮고, 현실에서는 물론 게임에서도 함께 하면 더욱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역시 나름 의미가 있으면서도 깔끔한 마무리다.

마지막으로 떡밥을 뿌리고 회수하는 것도 좋았다. 그건 이번 권 뿐 아니라 다음권에 대한 흥미를 돋우기도 했다.

아쉬운 것은 삽화가 모두 흑백이라는 거다. 원래는 컬러였던 것 같은데 그걸 어떻게 살릴 수는 없었을까.

원서 표지가 사라진 것도 아쉽다. 지금 표지도 나쁜 것은 아니나, 역시 캐릭터를 배열한 한국어판의 표지보다 따로 그린 일러스트를 사용한 원서의 표지가 더 나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