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일리오폴로스(Nick Eliopulos)’가 쓰고 ‘루크 플라워스(Luke Flowers)’가 그린 ‘Minecraft 우드소드 연대기 2: 박쥐들의 밤!(Minecraft Woodsword Chronicles #2: Night of the Bats!)’은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공식 소설 시리즈 ‘우드소드 연대기’의 2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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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이야기와 게임 이야기를 잘 버무려낸 장점은 전권에 이어 이번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니, 좀 더 발전했는데, 전권이 첫번째 책이라서 조금은 시작 매뉴얼같은 내용이 많았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간 내용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소설만의 이야기도 진행하는데, 샌드박스 게임이라 원작 게임에는 없는 스토리를 덧붙인게 의외로 괜찮다. 물론 그러느라 원작과는 조금 달라진 부분도 있다만, 아이들이 하는 게임 자체가 오리지널 마인크래프트와는 좀 다른다는 걸 깔아두고 진행하기 때문에 원작 게임과 다르다는 점이 딱히 걸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변형된 마인크래프트라는 점을 이용해서 현실과 연결된 이야기를 던져 둘이 자연스럽게 풀어지도록 만들었다. 이 정도면 원작의 요소와 소설만의 변형된 것, 거기에 아이들의 이야기까지 세가지가 모두 적절히 잘 섞이지 않았나 싶다.

전권에서도 느꼈지만, 이야기를 볼 수록 마법같은 VR 기기를 등장시킨 것이 치트처럼 좋은 것 같다. 가상의 세계에 완전히 들어가게 해주는 VR기기는 이 소설을 일종의 ‘이세계 전이물’처럼 보이게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단순히 ‘게임을 하는 이야기’가 아닌 좀 더 현실적인 모험으로 느끼게 하며,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진지하게 보고, 그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에게도 더 몰입하게 해준다.

VR 기기는 아직 철저히 비밀에 쌓여있으면서 떡밥만 조금 나왔는데 지금으로서는 SF도 판타지도 모두 가능할 것 같아서 과연 작가가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하다.

전권부터 이어져오던 비밀 존재에 대한 떡밥은 이번권에서 살이 붙어 더 커졌는데 그게 이들의 모험을 일관되게 한쪽 방향으로 끌고 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야기를 만들어 주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자연히 뒤에 이어질 새로운 모험은 또 어떤 것일지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