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도플갱어’는 어느날 나타나 추억을 망치는 도플갱어를 추적해가는 소설이다.

표지

똑 닮은 사람을 지칭하는데 사용하기도 하지만, 보통 도플갱어는 죽음을 가져오는 또 다른 나를 의미한다. 불시의 죽음에 예정되었을 때 그것에 대한 일종의 경고의 의미로 도플갱어가 나타나는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도플갱어 자체가 죽음을 불러오는 것인지는 뚜렷하지 않다만 앞뒤가 어떻게 맞춰지던 불길한 존재라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건 태현에게 나타난 도플갱어 역시 마찬가지다. 이 녀석은 똑같은 모습에 똑같은 버릇까지 있는 도플갱어는 힘든 캐나다 유학 후 돌아온 한국에서 얼마 없는 추억의 장소들을 따라다니며 나쁜짓을 하기 시작한다.

미스터리한 존재에 두려움도 느끼지만 그보다는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 결국 태현은 ‘루팡, 부탁해’라는 카페에 사건을 의뢰하게 되고 어찌저찌 루팡과 만나 짐작가는 것들을 하나씩 시도해보며 도플갱어를 추적해가기 시작한다.

소재나 전개만 보면 다소 오컬트적인 이야기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가정 사정이나 학교에서의 문제 등으로 인한 문제 등 상당히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있다. 소재가 소재이다보니 다소 미스터리 파헤치기같은 분위기를 띄기도 한다만 전개에 큰 무리가 없고, 진실과 해소를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것처럼도 보이나 그럴만한 상황을 잘 준비해서 마무리도 나쁘지 않다. 프로파일러를 꿈꾸며 탐정일을 하고 있는 주인공의 활약이 없는건 좀 아쉽긴 하다만, 흠이라 할 정도는 아니다.

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감추고 싶어하는 한편 반대로 누군가가 알아줬으면 하며 이해와 공감을 갈망한다는 것도 도플갱어라는 소재와 태현의 행동 등을 통해 잘 표현했다. 애초에 태현이 받은 상처를 다 드러내놓고 진행하기 때문에 단서를 모아간다던가 하는 면은 없지만, 어떤 마음의 상처가 있으며 왜 그런 일들을 겪는 것인지는 더 잘 드러난다.

다만, 문제의 최종 해결법은 현실적이나 그 효과가 극적이라 좀 너무 형편좋은 것 같기도 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