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즈미 다카시(魚住 孝至)’의 ‘미야모토 무사시: 병법의 구도자(宮本武蔵 「兵法の道」を生きる)’는 진짜 미야모토 무사시의 생애와 그가 남긴 사상을 담은 책이다.

표지

‘미야모토 무사시(宮本 武蔵)’는 천하제일검으로 대변되는 캐릭터로 유명한 인물이다. 여러 작품에서 그의 캐릭터를 재창조하면서 당대 최고의 싸움꾼으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는데, 그는 단지 싸움에만 능했을 뿐 아니라 그를 통해 일종의 득도의 경지에 이르른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가 남겼다는 오륜서(五輪書)는 그걸 집대성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그 오륜서의 내용을 담은 것이다. 그를 위해 먼저 무사시의 생애를 살펴보는데, 오륜서에 담긴 여러 내용들이 그가 살았던 시대나 생애와 연관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오륜서가 단지 그가 정리한 싸움법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일종의 철학이 담긴 것이기도 하다는 걸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구성이다.

이미 무사시의 생애가 다양하게 그려진바 있기 때문인지 저자는 이를 전기처럼 나열한게 아니라 진짜 무사시의 생애는 어떠했을까를 되짚어 보는 식으로 구성했다. 그만큼 무사시의 생애가 어떠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단지 근현대의 소설 뿐 아니라 과거의 기록까지도 의심하면서 년도나 당시 역사기록을 비추어봤을 때 무엇이 더 사실에 가까운지 추측했다. 그럼으로써 비록 소설 등에 비하면 좀 밋밋하기는 하나 훨씬 더 현실적인 역사 속 무사시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다만, 무사시의 생애를 그리는 것이 이 책의 주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내용이 상당히 엉성한 편이며, 그에 반해 년도나 지역, 인물명, 고유명사 등은 잔뜩 나오기 때문에 이 당시 역사를 어느정도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썩 읽기 편하진 않다. 이 점은 꽤 호불호가 갈릴 법하다.

오륜서의 내용은 역사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꽤 읽어볼만 할 듯하다. 당시의 싸움 방식(유행)에서 어떤 검술을 펼칠 수 있는지나 소위 무사도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적과 대치했을 때의 대응법이나 마음가짐 등은 다분히 철학적이어서 자기계발서의 일종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는 생각하기에 따라 현대에도 유용한 가르침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