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가르니에(Jonathan Garnier)’가 쓰고 ‘로니 호틴(Rony Hotin)’이 그린 ‘모모 2(Momo - Tome 2)’는 마을 변두리의 꼬마소녀 모모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표지

할머니가 떠나고 모모는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다. 시시 때때로 할머니의 흔적과 그 빈자리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런 모모의 외로움은 전보다 더욱 아빠를 향한 그리움을 크게 느끼게 하고, 결국 모모는 어떻게든 만나겠다는 마음으로 아빠찾기에 나서게 된다.

할머니와의 이별은 모모를 크게 방황하게 한다. 유일하게 같이 살던 가족이 없어져서 그렇기도 하고, 처음 접하는 죽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직 어린 모모는 죽음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며 어른들도 쉽사리 죽음에 대해서 모모에게 설명해주지 못한다. 자칫 상처를 남길까봐서 조심스러워서다.

이는 결과적으로 모모가 할머니를 찾아다니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또한 여러가지 방식으로 할머니의 부재를 느끼고 이별을 실감함으로서 서서히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시간을 갖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얼핏보면 별 것 아닌 일상들이 이어지는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흐름이 잘 느껴지도록 구성과 표현을 잘했다. 덕분에 모모가 그 과정을 거쳐 성장하는 모습도 두드러져 보였다.

아빠를 찾아간다는 다소 동화같은 발상도 현실적인 전개로 잘 담아냈다. 특히 마무리가 그랬기 때문에 중간에 좀 과장되어보였던 부분도 어린아이다운 치기나 갈등을 보여주는 연출로써 썩 나쁘지 않게 수습이 되었다.

전권에서부터 감탄이 나왔던 아이 묘사는 이번 권에서도 훌륭해서, 마치 작은 아이가 정말로 눈 앞에서 그러고 있는 걸 보는 듯 생생하다. 이런 점은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많이 떠올리게도 한다. 어쩌면 일본 문화를 여럿 언급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프랑스 작가의 작품인데도 일본 문화를 많이 언급하는 점은 좀 특이한데, 작가가 이 책을 쓰려고 했던 계기도 그렇고 이야기의 첫 구상을 일본 배경으로 했었다는 걸 보면 아마 그 영향이 남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이 리뷰는 북촌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