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몬스터, 몸스터’는 ‘사춘기 시절의 괴물 같은 몸’에 대한 독특한 시선을 그린 청소년 소설집이다.

표지

인간은 공통적으로 한번은 큰 변화를 겪는다고 한다. 2차 성징이 그것이다. 대부분은 태어나면서부터 분명하게 갖는 1차 성징과 달리 사춘기라고도 일컫는 2차 성징은 뇌를 포함한 신체 곳곳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과 달리 대부분은 그걸 정신적으로 제대로 쫒아가지 못하거나 불안정해지면서 고민에 빠지거나 문제에 봉착하기도 한다.

수록작들은 그런 시기의 아이들이 가진 여러 문제와 생각 등을 독특한 상상력을 덧붙여 풀어낸 것으로, 현실적이라기보다는 거의 판타지 소설에 가깝게 쓰였기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춘기에 흔히 맞닥뜨리게되는 몸의 변화를 각자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해석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꽤나 흥미롭다. 거기서 이어지는 이야기의 전개도 괜찮은 편이다. 몇몇은 아이디어를 그대로 잇거나 좀 더 발전시켜 장편으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을 정도다.

판타지적인 재미를 잘 보여주면서 원래의 목적인 사춘기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학업, 다이어트, 친구나 가족관계 등 청소년들이 흔히 겪는 문제들을 이야기에 어긋나지 않게 잘 담았다. 만약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던 사람이라면 공감과 작은 위로같은 걸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청소년 문제는 쉽게 다루기가 어렵다보니 진지해지게 되고 그러다보면 논픽션에 가까워져서 재미는 좀 멀어지기 쉬운데, 수록작들은 청소년 문제를 가볍게 다루지는 않으면서도 판타지적인 상상을 통해 소설 자체의 재미도 챙겨서 꽤나 만족스럽다.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