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몽냥처럼’은 인스타툰 작가의 보다 깊은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표지

사랑, 참 달콤한 말이다. 그건 사랑의 결실 중 하나라도고 할 수 있는 결혼 역시 그렇다. 그러나, 이러한 대중적인 생각은 거의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에 가깝다. 국가의 출산 장려 캠페인이나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부류의 동화 등을 통해서 말이다.

그러나 실제 사랑과 연애, 그리고 결혼은 그러한 것들과는 꽤 거리가 있다. 그래서 어쩌면 실제 현실의 것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크게 실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많은 기혼자들이 농담처럼 혼자 사는 건 그만의 매력이 있다느니 하는 식의 얘기를 하는 것도 그래서다.

그런데도 왜 여전히 판타지스러운 사랑 이야기는 끊이지 않는 걸까. 단지 그게 계속해서 먹히는 (말 그대로, 일종의 정형화된 장르로서의) 판타지이기 때문일까.

놀랍게도 꼭 그렇기 때문만은 아니다. 물론 사랑을 다룬 이야기들을 상당수 (긍정적인 부분 위주로) 정제되어있고, 그것들이 가져오는 기쁨이나 행복을 다소 과장되게 그리는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 역시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몽냥툰이라는 일종의 결혼 판타지를 그리고 있는 작가의 이 만화보다는 조금 더 차분한 에세이는, 현실 사랑이 갖고있는 두가지 면과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하는 점을 잘 보여준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작은 생각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다. 소위 ‘성장’이나 ‘성숙’이라고 뭉뚱그려 얘기하거나, 또 다르게는 ‘존중’이나 ‘배려’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마치 선물처럼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변화나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은 사랑이 상호 노력이 필요한 것이란 걸 알게한다. 새삼 아, 그래서 이런 제목이구나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