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퀴즈 대전 1: 도깨비의 부활’은 컨셉이 괜찮은 판타지 학습 만화다.

표지

친숙한 판타지 중 하나인 요괴와 퀴즈를 섞었다고 해서 대체 이 이질적이어 보이는 두가지 요소를 어떻게 하나로 어우렀을지 궁금했는데, 과거 대단했던 퇴마사의 의지를 이어받은 신령이 그의 힘을 이어받은 후손을 각성시켜 그가 가진 고유의 개성을 특별한 힘을 통해 발휘하도록 해 퀴즈쇼라는 독특한 무대를 만들어냄으로써 퇴마를 수행한다는 설정을 통해, 이질적이며 심지어 시대적인 차이도 있는 퀴즈와 퇴마라는 두 요소를 하나로 엮어낸 것이 꽤나 감탄스럽다.

단지 퀴즈와 퇴마라는 것 뿐 아니라, 도사와 앱, 요래전 요괴와 어린 아이들 등 책 속에는 여러가지 서로 대비되는 요소들이 있는데 그것들이 서로 다른 것과 연결되거나 전환되는 것을 꽤 잘 해서 전체적으로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 섞었다.

이런 설정은 아이들이 요괴들에 잘도 대항해나가는 것을 적당히 합리화 해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요괴들은 실로 다양한 능력들을 가지고 있기에 현실적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 없을 것 같기도 한데, 그런 것들을 무시할 수 있는 ‘퇴마의 무대’라는 설정을 도입함으로써 아이들도 얼마든지 그에 저항할 수 있게 했을 뿐 아니라 그들을 교화함으로써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한다는 점, 거기에 더해 새로운 활동이나 이야기거리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옴니버스식으로 만들었기에 매회 비슷한 구도가 반복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지만, 꽤 괜찮은 변조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기 때문에 앞으로를 어떻게 전개해나갈지 봐볼만 할 것 같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