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그림자 가게 1: 그림자 외 출입금지’는 그림자를 소재로한 판타지 동화다.

표지

이야기는 다분히 신화를 연상케하는 과거 이야기로 시작한다. 여기서 이 동화의 주요 소재인 그림자에 대한 배경을 조금 알 수 있으며, 그들이 우리네 세상으로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릴 것이라는 것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종종 만들어지는 기묘한 가게 컨셉을 그대로 갖고있다. 주인공은 우연히 가게에 대해 알게될 뿐 아니라 깊은 관계를 맺고 서로 부합하는 이유로 가게에 출입을 하게되며, 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에피소드를 하나씩 보여주는 옴니버스 구성을 기본으로 처음에 깔아뒀던 주인공의 사연도 조금씩 풀어내는 식으로 계속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소설 속 그림자는 애초에 판타지적인 소재이기 때문에 그걸로 어떤 현상을 일으킬지에 대한 제약이 없다. 그런 특징을 이용해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은 꽤 괜찮은 편이다. 과연 어떤 그림자가 나올지, 또 그 그림자는 무슨 능력을 갖고있을지도 흥미롭다.

다만, 전체 이야기를 묶어주는 주인공의 사연이 너무 무겁고 좀 긴급을 요하기도 하는 것이라서, 그걸 제쳐두고 다른 사람의 사연에 기웃거리는 것 같은 건 좀 부정적이다. 개별 에피소드들은 딱히 주인공의 사연이나 그 해결방법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인공을 그림자 가게에 동참시키기 위해 다소 무리한 설정을 한것처럼도 느껴진다. 조금만 더 양쪽에 연결성을 주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기본 아이디어와 그를 통해 보여주는 이야기도 흥미롭고, 그림자들과 펜리르를 연상케하는 암랑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도 궁금해 다음권도 기대해보게 한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