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들썩 떠드렁섬’은 아이들의 신기한 모험을 담은 판타지 동화다.

표지

얼핏 떠들썩하다던가 들썩인다는 의성어/의태어를 이용해 말장난처럼 만든 것 같은 떠드렁섬은, 사실 떠내려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실제로 양평 양강에 있는 지명이다. 보기엔 마치 강 위에 산이 떠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떠드렁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니까 움직이는 섬이라는 아이디어는 실제 해당 지명의 유례에서 따온 것인 셈이다.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이곳은 가장 유명한 동화 중 하나인 ‘청개구리 설화’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런 고전이야기를 가져와 재미있게 사용했다. 설화는 읽어 알고 있었지만 막상 그 배경인 떠드렁섬에대해서는 몰랐었는데, 덕분에 하나 알게되어 유익하기도 했다.

소설은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문제에 맞딱뜨리게 되고 그것을 해쳐나가는 모험물이자 성장물의 모양새를 하고 있다. 거기에 진지하게 생각해볼만한 주제도 담아냈는데, 먼 미래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당장의 현실에 맞닿아있는 문제라서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한다.

아이들에 대한 기조도 그렇다. 하도 위험이 많고 문제가 쉽게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라서 그런지 또 이전과는 달리 한아이 가정이 많아져서 그런지 아이들 얘기를 할 때면 가장 먼저 걱정부터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조심하고 아끼려다 억압하는 경우도 많은 걸 생각하면 오히려 아이들을 믿고 자유롭게 놓아주는 모습은 지금의 우리가 잃어버린 것, 좀 더 이상적인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시국이 시국이다보니 이야기를 시국 해소로 시작하는 것도 눈에 띄었는데, 막상 현실에선 해소는 사실상 물건너가고 계속되는 것을 전제로 한 생활을 하고 있기에 더 간절한 기원을 담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