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랴잔스키(Сергей Рязанский)’의 ‘우주비행사에게 물어보는, 시시콜콜 우주 라이프(Можно ли забить гвоздь в космосе и другие вопросы о космонавтике)’는 우주비행에 대한 여러가지 질의응답을 담은 책이다.

표지

우주는 얼마나 놀라운 세계인지. 몇번을 들어도 신기하고 흥미롭다. 이는 그만큼 우리가 우주와 우주여행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우주비행사들에겐 관련한 질문들이 쏟아지고는 하는데, 이 책은 그러한 여러 질문들을 모으고 추리고 여러번의 우주 경험이 있는 러시아의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랴잔스키의 답을 받아서 정리한 책이다.

일종의 질의응답집인만큼 책은 기본적으로 묻고 그에 답하는 것이 연속해서 나오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그것을 좀 더 보기 쉽도록 관련 분야로 묶는다던가, 관련 사진 등을 싣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우주비행사가 자신의 공부와 경험에 의거한 답을 해주는 것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들었던 것과 똑같은 질문, 비슷한 답변을 보게될 때도 있지만 다시 읽어보는 것 역시 나쁘지 않다.

능숙한 우주비행사인만큼 저자는 답을 어떻게 해줄 것이냐도 꽤나 신경써서, 너무 전문적인 용어나 기술적인 내용을 나열하는 것은 지양하고 간략하면서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거기에 간간히 붙여놓은 코믹한 삽화는 책을 한층 가볍게 만들기도 한다. 덕분에 우주비행에 관심이 많아 관련 지식을 여러번 접한 사람 뿐 아니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무리없이 볼 수 있을만큼 읽기 편하다.

문제는 편집이 썩 좋지 않다는 거다. 앞서 이 책은 일종의 질의응답집으로, 질문과 답이 연이어 나오는 형태라고 했는데, 그건 소제목 뿐 아니라 본문 내에서도 그렇다. 단답형에 가까운 것들은 짧게 질문과 답을 이어서 얘기하기도 하는데, 그걸 그냥 똑같은 본문으로 이어붙여놔서 영 이상하다. 문단을 나누던가, 아니면 문장이라도 자문자답식으로 만들던가 했어야지.

번역도 어색한 문장, 이상한 문장은 물론, 이게 대체 뭔소린가 싶은 것들까지 있다. 이것은 기껏 쉽게 읽을 수 있게 어휘와 내용을 조절한 것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문장부터 이해가 되게 써야 할 것 아닌가.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