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무민, 사라진 진주 목걸이를 찾아라!(Muumilaakson salapoliisit 4: Helminauhan arvoitus)’는 ‘토베 얀손(Tove Marika Jansson)’ 원작인 무민 이야기를 탐정이라는 테마로 새롭게 그려낸 그림책 시리즈의 4번째 이야기다.

표지

먼저 든 생각은 이 그림책 시리즈도 토베 얀손이 쓴 것인가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글, 그림을 토베 얀손이 했다고 표기하지 않고, 원작이 토베 얀손이라고만 표시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렇게밖에 표기하지 못한 것은, 실제로 이 책의 저자는 토베 얀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가 쓴 무민 시리즈를 바탕으로 ‘페이비 아레니우스(Päivi Arenius)’가 만든 것이다. 그러면서 이야기도 탐정 무민이라는 새 시리즈에 맞게 만들었고, 이야기에 어울리는 그림도 모두 새로 그렸다.

그래서 더 저자를 정확하게 표시하지 않은 것이 조금 의아한데1, 아마도 무민이라 하면 토베 얀손이 만든 이야기라고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과연 얼마나 무민스러울까 싶기도 한데, 원작자가 만든게 아닌데도 이 그림책은 무민의 특징들을 꽤나 잘 담았다. 당장 그림만봐도 전혀 위화감이 없지 않은가. 각자 독특한 특징을 가진 여러 친구들이 함께 모여 평화롭게 지내는 것이나, 살짝 미소짓게 만들만큼 아기자기한 이야기도 왠지 무민 답다.

이야기 자체는 익숙한 내용이라 별 게 없는데도 이 그림책이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사건을 풀 결정적인 실마리도 나름 착실히 남겨두어서 탐정 이야기로서 수수께기를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다. 그걸 직접 찾아낸다면 즐거움이 훨씬 클 것이니, 풀이를 보기 전에 꼭 작가가 남긴 힌트를 찾아보길 권한다. 의외의 꼼꼼함에 감탄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1. 외국에서는 정확히 ‘페이비 아레니우스’를 저자로 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