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캠핑 물건’은 30가지 캠핑 물품들을 살펴보며 거기에 얽힌 애정과 추억, 캠핑 이야기를 적어낸 책이다.

표지

캠핑에 낭만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설사 캠핑을 하기위해 치러야만하는 여러 시간과 고생, 비용 때문에 ‘안가고 말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지라도 자연과 더 가까운 곳에서 그것을 오롯이 느끼며 안전하면서도 일상에서 벗어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캠핑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드물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캠핑을 떠나고, 각자에게 맞는 여러 방식으로 그를 즐긴다. 그저 텐트를 이용한 외박 정도로도 만족하는 사람이나 야외에서만 가능한 숯불고기 등 먹거리를 즐기는 사람은 물론 좀 더 거친 산과 계곡에서 정말로 자연과 함께 지내길 기꺼워 하는 사람도 있다.

그 어떤 캠핑이던 캠핑 물품은 빠질 수가 없는데, 이는 좀 더 본격적으로 자연에서의 경험을 추구하는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그리고 그런 사람일수록 그런 경험들을 함께했던 캠핑 물품들에 애정과 추억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사람 중 하나인 저자는 자신이 캠핑을 하면서 사용해봤던 물품과 그것들에 얽힌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물품 얘기를 하므로 자연히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하고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캠핑 물품 구매를 위한 가이드 같은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그것들과 함께 하면서 쌓인 이야기를 풀어놓는 에세이에 가깝다. 책 제목이 ‘캠핑 물건 가이드’가 아니라 ‘나의 캠핑 물건’인 이유다.

이정도면 되겠지하고 허투루 봤다가 낭패를 당한 경험이라던가, 뜻밖의 행운 뒤에 숨은 아픔, 작은 물품 하나가 주는 만족감같은 캠핑을 하면 의례 느낄법한 감성을 잘 담았다. 그러면서 캠핑에서는 조금 떨어진 사는 얘기도 함께 섞어서 하는데, 이런 점들이 이 책을 굳이 캠핑 지식이 많지 않더라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책 속에는 저자의 캠핑 물건들에 대한 애정 뿐 아니라 캠피에 대한 사랑도 듬뿍 담겨있다. 그래서 보다보면 점점 나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솟아오르게 만든다. 같은 공감점이 있다면 더 그렇다.

한 겨울 찬 공기를 따땃하게 뎁혀주는 화로 옆에서 맛난 것으로 배를 채우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불멍’은 차가운 콘크리트 도시 속에서는 결코 느끼지 못할 여유와 감성일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힘들어도 다시 찾게 되고, 일종의 낭만으로써 느끼는 것이 아닐까.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