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Misa)’의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最親愛的我們)’는 쌍둥이 자매의 소란과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표지

겉모습이 아주 똑같은 쌍둥이가 있고, 이들에게 로맨스가 피어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는 이야기는 꽤 많다. 겉으로 드러난 소재만 놓고 보면 그렇게 특별할 건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초반부는 다른 이야기들과 엇비슷한 전개를 보이며 로맨스 소설처럼 진행된다. 쌍둥이 자매를 두고 그 사이에 남자가 끼어들면서 벌어지는 일이나, 둘을 착각하거나 또는 귀신같이 맞히는 에피소드들은 익숙하지만 확실히 재미있다.

물론 그건 저자가 이야기를 잘 이끌어나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형적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개성 강한 주변 인물들을 등장시켜 둘만의 어찌보면 소소한 비밀을 더 이상 손에 쥐쥐 못할 일로 만들어 나가는 것도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을 통해 감춰진 이야기가 조금씩 드러나게 하면서 과거와 잊어버리고 있던 진실을 풀어나가는 것도 꽤 잘 했다. 그래서 때로는 미소 짓고, 때로는 짜증을 내기도 하면서 이야기에 몰입해서 보게 만든다.

두 자매의 시점을 오가며, 각자의 이야기를 1인칭으로 기술하는 것으로 구성한 것도 좋다. 시점이 변하면서 바뀌는 것들이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만들기도 하고, 1인칭이라서 더 잘 어울리는 장면도 있어서다.

미스터리 요소도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이것들은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하기도 한데, 이는 작가가 딱히 감추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보다는 이야기를 통해 조금씩 풀어냈던 걸 그러모으고 한데 아우르는데 집중한 듯한데, 개인적으로는 좋은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