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밀너(Kate Milner)’의 ‘내 이름은 난민이 아니야(My Name is Not Refugee)’는 시리야 난민의 이야기를 조금 다른 시선에서 담은 그림책이다.

표지

책은 한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떠나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각 과정에서 아이가 결정해야만 했던 것, 고민해야만 했던 것, 겪었던 어려움, 했던 생각 들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독자에게 묻기도 한다.

너라면 어땠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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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런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쉽게 ‘난민’이라고 뭉뜽그려 부른다. 그들은 조국을 탈출하다 허망하게 죽음을 맞기도 하고, 겨우 다른 나라에 도착했지만 그저 연명하는 삶만을 살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그 이름 ‘난민’이라는 부름에는 일말의 동정이 묻어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게 그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지는 않는다. 거기에는 또한 무관심도 함께 드리워져있기 떄문이다.

이 책은 그런 난민으로서의 삶을 그들의 입장에서 그림으로써 좀 더 그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준다. 대체로는 담담하고 무심한 듯 그렸으나 때때로 보이는 암울한 모습에서 그들의 고난도 느끼게 해준다.

마지막에 “우리 이름은 ‘난민’이 아니야.”라고 하는 것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것은 그 부름이 가지는 부정적인 것들과 난민이라고 분류해 특별히 취급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이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과 그들의 바램과도 조금은 유사한 면이 있다.

중요한건 그들이 처한 상황이나 그들을 가리키는 호칭이 아니라 그들도 사람이라는 인식이 아닐까. 난민이라는 특수한 테두리에 가둬두기보다 똑 같은 사람의 하나로 바라볼 때 비로소 그들의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고 해결법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