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스텔라’는 청소년기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표지

소설의 주인공인 스텔라의 이야기는 마치 사회와 환경의 변화를 짧게 요약한 것 같다. 삶에 치여서 다른 것들을 돌아보지 못하다보니 심지어 그것들을 쓸데없는 것으로 치부해버리기도 하는데, 그러다보니 모자람없는 사랑과 이해를 받으며 자랐던 어릴 때에는 갖고있던 반짝이던 것들까지 잃어버리고 칙칙하고 우울한 생활을 이어나가게 된다. 이제 주요 관심사는 오로지 조용하게 지내는 것 뿐.

그런 스텔라에게 어느 날 ‘닝구씨’가 찾아오면서, 죽어가던 스텔라의 마음도 조금 변하게 된다.

도저히 현실에는 있을 것 같지 않은, 그래서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 같기도 한 수상한 닝구씨는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그가 하는 말이나 행동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또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스텔라도 잃어가던 자기만을 빛을 다시 찾아가기도 한다.

그게 어떻게 보면 좀 급작스럽게 끝나는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되는 게 별로 어색하거나 하지 않았다. 닝구씨라면 충분히 그럴만하다 싶게 캐릭터 구축을 잘 했기 때문이다. 마치 성자나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았던 닝구씨는 꽤 인상이 크게 남았다.

닝구씨와 함께하는 것 외에도 스텔라는 가족들에게 닥치는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해나가는데 그것들도 잘 그린 편이다. 청소년기에 빠질법한 생각과 철학적인 고민들은 어쩌면 해답을 찾을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씩 가까운 답을 찾아감쓰으로써 우리를 더욱 성장하게 해주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럴 때 닝구씨같은 정신적인 멘토가 있다면 얼마나 축복받은 것일까.

주인공은 스텔라인데도 생각보다 더 닝구씨의 입장에서 보게되서 이야기의 마지막이 더욱 씁쓸함을 느끼게도 했는데, 그렇다고 닝구씨가 틀렸다거나 그가 한 일이 무의미했던 것은 아니라서 그나마 위로가 된다. 언젠간 그 역시 자신이 했던 일이 얼마나 가치가 있었는지를 알고 벅차 기뻐하게 될 수 있을까.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