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나 머서(Sienna Mercer)’의 ‘뱀파이어 시스터 10: 장미의 예언(My Sister the Vampire: Date with Destiny)’는 뱀파이어 시스터 시리즈(My Sister the Vampire Series)의 10번째 책이다.

표지

‘장미의 예언’의 주요 이슈는 알렉스 왕자와 테사의 결혼식이다. 마치 신데렐라처럼 왕비가 된 테사를 축하해주기 위해서, 그리고 또한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 조지아를 대신해서 정식으로 결혼식을 취재하기 위해 쌍둥이 자매는 트란실베니아로 떠나게 된다.

여기에는 또한 한가지 목적이 더 있었는데, 아이비가 뱀파이어 명문 학교인 왈라키아에 다닐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비는 조금 망설여진다. 이는 강한 힘 때문에 곤란을 겪고있던 아이비를 위해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자매와 친구, 그리고 남자친구와는 한동안 이별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쌍둥이 자매인 올리비아는 슈퍼스타이기에 함께할 수 없는 잭슨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어쩌면 이 관계가 계속될 수 없는 것은 아닐지 고민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결혼식도 조금씩 삐거덕 대고 심지어 불청객이 등장하면서 갈등이 커진다.

10권은 전체적으로 갈림길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다. 아이비의 왈라키아 입학 문제, 올리비아의 잭슨과의 관계, 그리고 트란실베니아 뱀파이어들이 답습하고 있는 전통과 시대에 따른 변화 등이 그렇다. 이것들은 모두 손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고민을 자아내고, 때론 갈등을 만들기도 한다. 소설은 그것들이 각각 어떻게 불거지고 해소되는지를 나름 잘 다루었는데, 다만 딱히 악인이라 할만한 이가 없는 이야기라서 그런지 조금 쉽게 풀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강하고 매력적이며 현명하기까지 한 뱀파이어들이 마치 아직도 중세에 갖혀있는 듯 한 모습을 보이는 건 꽤 의외였는데 뱀파이어들이 인간과 따로 떨어져 격리된 생활을 하는 게 아니란 걸 생각하면 더 그렇다. 그래서 이야기의 갈등을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일부러 치우치게 만든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은 자연스럽기 때문에 그게 티처럼 느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갈등을 맺고, 끊어서 마무리 하는 것도 잘 했다. 몇몇 인물이나 이야기는 언급만 되는 정도라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들이 다음권에선 또 어떤 활약이나 반전을 보일지도 조금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