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나 머서(Sienna Mercer)’의 ‘뱀파이어 시스터 12: 수상한 블로거(My Sister the Vampire: Stake Out!)’는 프랭클린 그로브에서 벌어지는 뱀파이어 조사 소동을 그린 뱀파이어 시스터 시리즈(My Sister the Vampire Series)의 12번째 책이다.

표지

왈라키아 아카데미에서 돌아온 아이비는 다시 이전처럼 올리비아와의 행복한 나날이 이어질 줄 알았으나 그게 꼭 그렇지가 않다. 떠나있던 동안 올리비아가 새로 사귄 친구 홀리 때문이다.

여러이유로 그녀가 맘에 들지 않는 아이비는 괜히 부닥치게 되고, 그런 아이비가 마뜩지 않은 올리비아와 사이가 어색해지고 만다.

거기에 뱀파이어들을 까발리려하는 블로거까지 등장해 짜증나게 한다. 그가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정보를 줄 뿐 아니라, 뱀조관(뱀파이어 조사 관광객)들까지 끌어모아 마을에서조차 좀처럼 편하게 지낼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비는 어떻게든 블로거의 정체를 밝히려고 한다.

소설은 크게 2가지를 다루고 있다. 하나는 자매와의 우정이고 다른 하나는 뱀파이어들의 노출 위기이다. 이것들은 모두 아이비와 올리비아에게 중요한데, 때로는 그게 다른 것에 가려져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러면 설사 의도치 않았다고해도 상대방은 거기서 소홀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게 되는거다.

그걸 해소하는 방법은 결국 자신을 돌아보고 사로를 이해하는 수밖에 없다. 그걸 소설은 잘 그려냈다. 둘의 마음이 어긋났다가 다시 봉합되는 것도 그렇고, 그 과정에서의 일을 통해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한다. 거기에 별 무리가 없어서 술술 잘 읽히고 이들의 생각과 마음에도 쉽게 공감이 간다.

거기에 블로거 사건도 잘 비볐다. 둘 간의 관계가 의외로 밀접하기 때문에 괜히 왔다갔다하며 따로 노는 듯해지는 것도 없고, 한쪽의 진행이 다른쪽으로 이저여 진행을 돕기에 흐름도 자연스럽다.

물론 그렇다보니 꽤 힌트가 많이 나와서 수상한 블로거를 찾아가는 미스터리한 맛 같은 건 없다. 그러나, 그게 이야기의 주요한 점도 아니고, 둘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도 아기자기해서 나쁘지 않다. 이제까지의 것들을 그러모아 정리하며 만들어내는 마무리도 괜찮고, 그를 통해 보여주는 따뜻한 결말도 작은 미소를 짓게한다.

인간보다 힘과 능력이 훨씬 뛰어난 뱀파이어를 그리면서도 자칫 인간에게 들킬세라 소심히 행동하는 점은 의외로 코믹해서 이야기를 가볍게 즐기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마지막에는 이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다음 내용을 슬쩍 일러주며 끝나는데, 그 와중에 어떤 사건을 마주하게 되고, 그것을 또 어떻게 해결해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