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나 머서(Sienna Mercer)’의 ‘뱀파이어 시스터 14: 블랙 핑크 로맨스(My Sister the Vampire: Flipping Out!)’는 인기와 자기다움에 고민하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뱀파이어 시스터 시리즈(My Sister the Vampire Series)의 14번째 책이다.

표지

영화 촬영을 일단락 하고 프랭클린 그로브로 돌아온 ‘올리비아’. 익숙한 집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생활하며 오랫동안 못 본 쌍둥이 자매와도 실컷 얘기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짜여있다. ‘아이비’가 고스 족들에게 둘러싸여서 접근조차 쉽지 않았던 거다.

당황한 올리비아 못지않게 아이비도 곤욕스럽다. 한몸에 받고있는 뜨거운 인기가 막상 그녀는 전혀 원치 않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고민하다 인기를 어떻게든 떨어뜨리려고 익숙하지 않은 짓을 해보기도 하지만,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려 하지 않는다.

고등학교에서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이번 권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자기다움이다. 아이비는 뜻밖의 상황에, 타의에 의해 놓이게 됨으로써 그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자기답지 않은 행동을 하며 정신적으로도 원래의 자신을 점차 잃어버리게 된다.

고등학교에서의 인기 문제는 비단 아이비만이 겪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다. 동급생 중에도 인기를 의식해서 일부러 패션을 맞추거나 취향을 꾸미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이건 인기몰이에 합승하는 자들도 마찬가지다. 실제 자기 취향과는 상관없이 단지 인기있기 때문에 부러워하고 그것이 다시 인기를 높이는 악순환의 고리에 휩쓸려 움직인다.

소설은 서로 조금 다르지만 결국엔 똑같이 자기다움을 잃어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어떻게 사람들이 남을 점점 더 의식하게 되며 남으로 인해 자신이 결정지어지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지를 보이고 그것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되는가를 이야기한다.

그 답이란 결국 진짜 자기 자신을 되찾는 것이란 단순하고 어찌보면 평범하게 뻔한 것이긴 하다만 두 사람이 겪는 일들과 심정을 천천히 보여주기 때문에 나름 잘 와닿는 편이다.

동시에 진행되는 연애 이야기도 결국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답이라는 점에서 일관성이 있어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같은 주제로 잘 묶어내지 않았나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