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나 머서(Sienna Mercer)’의 ‘뱀파이어 시스터 9: 마지막 춤은 나와함께(My Sister the Vampire: Twin Spins)’는 뱀파이어 시스터 시리즈(My Sister the Vampire Series)의 9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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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는 무도회를 중심으로 벌어진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교에서 깜짝 무도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올리비아는 그 준비를 위한 윈원회장이 되면서 무도회에 대한 기대에 한껏 들뜬다.

하지만, 갑작스레 선배들이 나타나 끼어들면서 꼬이게 되고, 보고싶지만 볼 수 없는 슈퍼스타 남친의 묘한 반응과 서로에게 뭐든 털어놓던 쌍둥이 자매의 비밀에도 신경이 쓰인다.

그러면서 가족끼리 만나기도 하고, 친구들과도 조금씩 도와가면서 일을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뱀파이어를 소재로 하고 있다지만 소녀 소설이라서 그런지 그런 느낌은 거의 안난다. 실제로 쌍둥이 자매의 설정을 뱀파이어가 아닌 다른 것으로 바꾸어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일 정도다.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소녀 감성으로 가득 차있는데, 조금은 소소할 수도 있는 무도회 준비나 옷, 먹을 것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참 귀엽게 그려져있다.

다만, 그래서인지 이야기의 갈등과 해결이 좀 단순한 느낌도 든다. ‘이렇게 쉽게?’라는 생각도 든달까. 물론 그게 사소한 것에 몰두하고 외적인 것에서 쉽게 영향을 받아 바뀌는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금 그것에만 의존해 이야기를 이끌어간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갈등도 마치 꼬매다 만 상처처럼 어느 수준에서 방치되버리는 느낌도 있고.

인간과 뱀파이어의 자식이라면 보통 반-뱀파이어를 생각하는데, 그걸 한쪽으로 몰아 치어리더 소녀와 고스족 뱀파이어 쌍둥이를 등장시킨 것은 나쁘지 않으나 인간쪽의 이야기가 주되다보니 뱀파이어 쌍둥이의 매력은 조금 덜하지 않나 싶다. 뱀파이어물을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소녀소녀한 소설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