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파링 파트너’는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청소년들의 성장을 그린 단편 소설집이다.

표지

책에 수록한 6개의 이야기는 각자 다른 환경에 놓인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 다른 메시지를 던져준다. 저자는 그걸 오밀조밀하게 압축한 짧은 이야기에 직설적으로 담아서 확실한 전달이 되도록 만들었는데, 단편의 성격을 잘 이용한 것 같다.

책 속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은 사실 그렇게 대중적이지는 않다. 당장 나와만 비교해도 그렇게 접점이 있다 할만한 것은 없으니까. 하지만,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만한 이야기를 그로부터 야기되는 문제와 함께 담은데다 갈증이 생기고 풀어지는 과정과 그 사이의 전개도 자연스러운 편이다. 그래서 감정이입도 쉽게 할 수 있으며, 이야기에 담긴 메시지도 잘 와닿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만든다.

아이들은 여러 면에서 실패를 거듭한다.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또는 용기가 없어서 그렇기도 하고, 때로는 일을 너무 쉽고 편하게만 보고 그로인해 벌어질 나비효과는 조금도 생각 못해 그렇기도 하다. 그래서 일이 닥치고나면 어째서 이렇게 되었을까 하고 금세 후회하게 된다.

하지만, 그저 그런식으로 끝나는 것만은 아니다. 그것들을 모두 겪어내고, 그 후에는 제대로 마주함으로써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하기도 한다.

책 속 주인공들도 그렇다. 대부분 소극적인 피해자의 입장에 서 있기에 답답하기도 하고, 딱히 극적인 해결을 하는 것도 아니어서 그리 밝지만도 않지만, 결국엔 그걸 받아들이고 조금씩 이겨내거나 이겨내려는 모습을 보여 희미하나마 희망적인 미소도 띄게 한다.

책 전체에 담긴 이런 기조는, 바로 그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