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겨울’은 삶에 대한 의문에 작은 답을 던지는 소설이다.

표지

이 책은 일단 소설이라고는 한다만, 막상보다보면 소설보다는 에세이같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든다. 1인칭으로 쓰였을 뿐더러, 다분히 개인적인 경험을 회상하며 적은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도망치듯 시골로 떠난 주인공이 그곳에서 여러가지 일을 겪으며 의문에 쌓였던 것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라는 스승을 만나 문답을 주고받으며 작으나마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라 더 그렇다.

내용 면에서는 거의 철학책에 가깝다. 둘이 거의 끝까지 일관되게 인간과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주인공도 처음부터 철학과 학생인데다 철학적인 고민했다고도 설정해 자연스럽게 그런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도록 했다.

책에서 풀어놓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은 꽤나 와닿기도 하고 어느정도 공감도 간다. 꽤 직설적으로 결론을 담았기에 때로는 상대되는 의견이 무시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애초에 책에서 얘기하는 문제들은 옳고 그름으로 딱 나뉘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중 한쪽편을 강조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할 듯하다.

철학자 스승과 제자의 문답같은 나와 선생님의 대화도 볼만했지만, 선생님의 저서(동화)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그것만 봐도 그 자체로 괜찮아서 따로 동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이 후 이어지는 대화는 물론 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어느정도는 앞선 동화에 대한 해설이기도 해서 구성이 좀 재미있었다.

문제가 문제다보니 끝까지 똑부러진 답을 주는 것은 아니다만, 그래도 생각해볼만한 작은 말을 던져준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