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과학 카페’는 과학사를 시간여행이라는 컨셉으로 풀어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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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유튜버를 꿈꾸는 청소년 미래와 우주는 어느 날 우연히 시공간을 초월해 과학자들이 넘어다니는 과학카페라는 모임에 가게 된다. 카페의 단골손님들이 21세기 청소년에 흥미를 보였는데, 말하자면 그 대표로 초청된거다. 그래서 총 15번에 걸쳐 유명한 과학자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게 된다.

일종의 시간여행 컨셉으로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은 총 16명이 이뤄낸 열다섯가지의 흥미로운 업적들을 다루고 있다.

거기에는 그들이 이룬 업적과 그걸 이뤄낸 과정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 등 주변 환경때문에 겪어야 했던 어려움 등이 담겨있으며, 끝에는 그들이 후대에게 던진 질문에 미래와 우주가 편지로 답을 하는 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책에 수록된 이야기는 모두 독립적이며 이어지는 내용이 없는데, 이런 특징은 이 책이 당초 ‘중학독서평설’에 시리즈로 연재했던 글이기 때문인 듯하다. 동일한 구성을 갖추되 언제 봐도 끊김없이 볼 수 있도록 매회 완결성을 중시해서 쓴 것이라는 말이다.

이야기보다는 과학사와 과학상식을 전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보니 기껏 애써 잡은 시간여행이라는 컨셉이나 과학카페라는 모임 역시 크게 중요하게 다루지는 않는다. 미래 사람이 과거 사람을 만나 그들에게 미래를 이야기를 함으로써 불러올 수 있는 타임 패러독스도 여기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형식상으로는 그들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쓰이긴 했지만, 실제로는 그들의 그 이후를 요약한 것에 가깝다.

나름 나쁘지 않은 설정이 단지 과학 이야기를 하기 위한 물꼬를 트는데만 쓰인 셈이다. 그게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기도 했는데,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 이야기를 딱딱하지 않게 읽을 수 있게 하는 것만으로도 나름의 역할은 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