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의 징검다리’는 남이가 성장하며 겪는 여러 어려움들과 만남, 그리고 배움을 담은 소설이다.

표지

남이는 어찌 보면 불행한 아이 아버지는 사고로 돌아가셨지 집마저 불타버려 엄마가 신세지던 곳에 더부살이하는 신세 엄마는 바지런히 벌어 남이를 데리러 오겠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불행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삶을 살았다고도 볼 수 있다. 어려울 때 기꺼이 도와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외롭지 않게 지내며, 그 안에서 여러가지를 배우며 꿈도 찾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겪는 것들도 정말 각양 각색이다. 시대가 그렇다보니 군사정권에 휘둘리는 사람들도 옆에서 지켜보게 되고, 실향민의 사연을 듣기도 하며, 마을의 집 공사 현장에서 집 만드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이런 여러가지 것들이 하나하나가 의미있고 소중하다. 그것들이 있었기에 성인이 된 남이가 지금과 같은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말하자면 남이가 지금의 모습이 되는데 도움을 준 징검다리인 셈이다. 그것에 대한 고마움이 크기 때문에 남이는 그것을 또 다른 징검다리로 이어가려고 한다.

이야기 자체나 전해주는 메시지도 나름 나쁘지 않다. 추억이 생각나는 것들이나 전통적인 것을 실은 것도 괜찮았고, 징검다리라는 비유도 꽤 적절히 잘 살렸다.

다만, 이야기 구성은 좀 아쉽다. 특히 후반부는 갑작스레 후닥닥 흘러가버리는 느낌이라서, 분량때문에 급하게 마무리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이전까지의 이야기가 나름 느긋했기에 더 그렇다. 이야기 진행에 조금은 완급 조절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