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u magazine vol.2 TAIPEI’는 대만 타이베이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잡지다.

표지

‘나우 매거진’은 로컬 다큐멘터리 매거진을 표방하는 반년간 잡지로, 이번 2호에서는 대만 타이베이를 담았다.

타이베이를 일걷는 화두는 무엇일까. 나우 매거진은 그걸로 ‘Keep Taipei Free’를 꼽았다. 이 말은 정말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데, 그건 일단 여기서 말하는 ‘자유’라는 것부터가 그렇다. 당장 국제 정세를 두고 생각한다면 중국과의 문제도 있겠고, 사회적으로는 작년에 있었던 아시아 최초의 동성결혼 허용도 있다. 대만 국내에서는 iTaiwan이라고 하는, 어디서나 무료로 쓸 수 있는 무선 인터넷 통신망이 있다는데, 이것도 그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한 자유롭기에 생길 수 있는 다양성, 그게 대만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책에는 그런 대만의 다양한 장소와 물건, 사람들, 그리고 문화 등이 빼곡히 담겨있다. 그곳의 생활을 구경할 수 있는 사진과 글들을 보고 있자면 같은듯 다르고 다른듯 비슷한 그들이 좀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몇몇 곳에서는 예전의 한국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데, 반대로 또 한국보다 훨씬 잘 되어있는 점이나 부러운 면도 눈에 띄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선 아직 시작 단계인 공유 자전거라던가, 환경은 물론 편의성까지 생각한 배터리 교체 방식의 전기 스쿠터도 있고, 일상의 모습 속에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듯한 모습들도 과거를 철저하게 배척하면서 꾸역꾸역 ‘서양화’로만 나아가려고 하는 한국의 모습과 대비돼 절로 부러운 심정도 들었다. 단지 발전이 아닌 이런 모습들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그것도 어쩌면 그들이 가진 다양성의 힘이지 않을까.

단지 보고 즐거워하는 것뿐 아니라, 좋은 점은 배울 수도 있으면 좋겠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한국,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