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도요미(田中 豊美)’의 ‘고양이 일상 도감(ネコ: みぢかなともだち)’은 500여 컷으로 고양이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 그림 도감이다.

표지

책을 펼치면 절로 감탄을 하게된다. 우리가 흔히 아는 고양이의 모습과 그들만의 특징적인 행동들이 마치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선명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몇장을 넘겨보면 그런 느낌이 더 강해진다. 책에는 수백여 컷의 고양이 그림들이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빽빽히 들어차 있지만, 그 중 어느 한 그림도, 그 중 어느 한 부위도 소홀하게 그려진 것이 없다. 저자가 얼마나 꼼꼼하게 관찰하고, 세심하게 그려냈는지 엿보인다.

이 책에 수록된 그림들은 무려 20년에 걸쳐서 채워진 것이라고 하는데, 새삼 저자가 고양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또 그렇기 때문에 얼마나 오랫동안 열심히 관찰했는지를 알 것 같다.

다양한 고양이의 모습을 담은 이 책은, 자연히 고양이 관찰기도 겸한다. 고양이가 장소나 상황에 따라 어떤 행동을 하는지, 각각의 행동을 할 때는 어떤 자세를 취하고 무슨 표정을 짓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림 옆에는 그 모습을 보고 든 생각이나 상황 등을 간략히 곁들이기도 하고, 때로는 좀 더 지면을 할애하여 관련 경험이나 고양이에 관한 정보를 싣기도 했다. 그래서 그림 못지않게 글의 비중도 꽤 높은 편이다. 풍부한 고양이 그림이 특장점인 책이지만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도 충실하게 담았다는 얘기다. 대부분은 고양이의 생태를 설명하는 것인데, 일부는 고양이와의 경험을 에세이처럼 적기도 했다.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현대이기에 왠 그림 도감이냐 싶을 수도 있겠다만, 그림은 사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으며, 조명이나 색에 의해 형태가 뭉그러지지 않고 또렷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묘사를 잘 해서 사진 못지않은 생생함도 느낄 수 있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후회는 없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