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 칸지(中村 寛治)’의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비행기(眠れなくなるほど面白い 図解 飛行機の話)’는 비행기의 구조와 과학 원리를 담은 책이다.

표지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또 이용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비행기가 등장한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난다’고 간단히 얘기할 수 있는 이 행위가 그만큼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어렵다는 것은 다르게 얘기하면 그만큼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는 얘기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위로 뜰 수 있는가에서부터, 속도를 내기 위한 방법은 물론, 현재 위치를 가늠하고, 방향을 원하는대로 바꾸는 것까지. 비행기에는 수많은 과학 원리들이 들어있다.

이 책은 그런 비행기의 비행 원리와 그것들을 실현하기 위해 도입한 구조나 장치들을 하나씩 설명해준다.

가능한 쉬운 설명을 위해 전문 용어를 지양하고 엄밀함에서도 다소 희생을 했다고는 하지만, 원리를 설명하는만큼 물리학과 물리식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그리 쉽지는 않다.

이건 내용 뿐 아니라 문장 때문이기도 하다. 당장 양력만해도 훨씬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을 괜히 동압의 균형이라느니 하면서 오히려 어렵게 만든 느낌이다. 정압, 동압, 항력, 양력, 대향 등 낯선 과학용어들이 많이 나오는 것도 문제다. 이렇다보니 전문 용어를 가능한 뺐다는 말도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막상 읽어보면 별로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도 용어 문제는 보다보면 익숙해지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림을 많이 수록한 것이 내용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된다. 글만으로는 어려울 것도 그림이 함께 있기 때문에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게 많다.

내용을 조금씩 짧게 잘라서 질의응답식으로 구성한 것도 좋았는데, 그게 어떤 내용이 나올지 흥미를 끌기도 할 뿐더러 각각을 읽어보는데 부담을 덜어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