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 사피엔스’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바뀐 인간과 그런 인간에 의해 바뀐 사회를 분석한 책이다.

표지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익숙한 얘기다. 뭐, 사실 익숙하고 말고 할 것도 없다. 우리 중 상당수는 4차 산업혁명의 결과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또 일부는 이미 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혁명’이라고 하는만큼 큰 변화가 갑작스레 일어난 것 같지만, 사실은 서서히 진행되어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큰 변화의 기점을 ‘스마트폰’으로 보는데, 그게 꽤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컴퓨팅 분야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사실 스마트폰보다 더 전에 변화의 시작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스마트폰은 컴퓨터의 일종이며, 아이폰 이전에도 이미 같은 형태와 기능을 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스마트폰을 변화의 기점을 잡은 것은 본격적으로 대중이 소비하며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을 그것으로 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건 충분히 납득할만한 것이었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바뀌게 된 생활 패턴이나 사람들의 인식 변화도 그렇다. 실제 이슈가 됐던 사회 현상들을 소개하고 그걸 포노 사피엔스를 통해 풀어냈는데, 그게 개인 경험과 맞닿은 부분이 많아서 쉽게 이해도 되고 공감도 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분석을 잘 했다는 얘기다. 그런 시대인데도 경직된 모습을 보이는 한국사회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꽤 날카로웠다.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읽기 편하다는 것으로, 주제만 보면 꽤 어려워 보이는데 마치 대중 강좌를 하듯이 쉽게 써서 관련 지식이나 경험이 없어도 가벼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다소 뻔한 ‘결국엔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만큼 대단한 방향을 제시하거나 깨우침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사회와 앞으로에 대해서 생각해보는데 작은 도움은 주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