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인생’은 20세기 소년의 일상을 담은 만화다.

표지

1979년 마산을 배경으로 한 이 만화는, 딱히 대단한 에피소드나 극적인 반전 같은 것은 나오지 않기에 어찌보면 좀 심심할 수 있지만, 실제 있었던 것을 바탕으로 한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냈기에 그것만으로도 꽤나 볼만한 만화다.

특정 시대를 담은 일상물로서 당시의 상황이나 문화같은 것들을 꽤나 제대로 담고있기에 마치 옛날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시간여행하듯 과거를 구경하는 것 같기도 하다.

과거의 것들 중 일부는 지금도 모습을 조금 달리해서 여전히 살아있는 것도 있는데, 그래서 비교하자면 보다 편하고 깨끗해진 것은 맞다만, 왠지 그때와 같은 정겨움 같은 거랄까 그런 건 없어진 것 같아 괜한 아쉬움도 든다. (단지, 회상을 통한 추억보정 때문이란 걸 알면서도 그렇다.)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당시를 떠올리며 추억할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물론, 일상이라는 것은 시대에 따라서 뿐 아니라 지역에 따라서도 조금씩 다르긴 하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공통적으로 있었기에 충분히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이나 사건들도 있기에 비슷한 세대라면 추억에대한 공감대도 비슷하기 마련인데, 만화에 담긴 것들이 대부분 그런 것들이라서 자연스럽게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그런 점에서 내용 선정이나, 본문의 구성도 그렇고, 꽤나 옛스럽게 꾸민 표지까지도 어울리게 잘 만든 것 같다.

내용 외적으로, 인쇄된 부분이 온전히 펼쳐지지 않게 만들어진 제본은 가운데 부분을 보지 못하는 만들기도 하기에 쫌 아쉽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