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워커 이야기’는 노마드 워커 10명의 경험을 담은 책이다.

표지

최근 이슈 중 하나인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는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옮겨다니며 일하는 사람을 말한다. 마치 풀찾아 물찾아 돌아다니며 가축을 기르며 사는 유목민(Nomad) 처럼 말이다. 그걸 최신의 디지털 기술이 통해 가능케 하기 때문에 둘을 합쳐 디지털 노마드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 엄밀히 말해 이게 최근에 가능해진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이미 재택 근무나 원격 지원같은 형태로 원거리에서 작업하는 예는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은 더욱 컴퓨팅 환경이 좋아졌기에 이런식으로 일을 하기에 더 수월해진건 사실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런 식의 근무 형태가 흔치는 않다. 왜일까. 디지털 노마드라는건 단지 환상에 불과한 걸까.

저자는 그에 대한 한 답으로, 실재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경험을 보여준다. 총 10인의 경험을 인터뷰 형식으로 엮은 이 책은 각자의 분야에서 어떤 일을 어떻게 노마드로서 해왔는지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만약 운좋게 자신과 비슷한 분야나 업무 형태가 있다면 자신에겐 어떻게 노마드를 적용해볼 수 있을지 좀 더 쉽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다면 잘 안와닿을 수도 있다.

나도 보면서 ‘이것도 노마드라고 봐야하나’ 싶은 게 몇 있었는데, 기존에 생각하던 디지털 노마드와 달라서기도 하고, 어떤건 그저 해당 업무의 특성상 돌아다니게 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해서였다. 돌아다닌다고 해서 다 노마드라고 하면 방문판매 같은 영업직도 갑자기 다 노마드가 되어버리지 않겠는가.

이미 널리 알려진 ‘디지털 노마드’ 대신 굳이 ‘노마드 워커’란 용어를 쓴 걸 보면 이는 사실 일부러 의도한 것 같기도 한데, 너무 범위를 넓힌 것 같기도 해 좀 어색하게도 느껴졌다.

내용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가벼운 인터뷰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 노마드로의 변신에 도움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좀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보다는 잡지처럼 가볍게 본다는 생각으로 접해야 한다.

이 책이 만들어진 계기가 된 것이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J-Space와 그곳에서의 경험을 언급하는것도 개인적으로는 좀 별로였다. 꼭 광고를 보는 것 같아서다. 그보다는 각자의 업무 방식이나 그로 인한 삶의 변화 같은 것에 집중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