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딧세이 1’은 앞으로가 기대되는 대하소설이다.

표지

솔직히 어떻게 평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제 겨우 막 읽기 시작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전 7권으로 예전된 소설 오딧세이는 전형적인 대하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좋게 말하면 충분히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묘사함으로써 세밀하게 그려내려 했다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거다.

이제 막 등장인물들이 나와 그들이 일에 뛰어든 동기나 뒷 배경을 슬쩍 내비치고,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려고 하는 데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1권을 본 것 만으로는 이 소설이 좋았는지 나빴는지를 차마 얘기하기 어렵다. 다만,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려고 그러는지 꽤 기대가 된다는 것만을 말할 수 있겠다.

잘 모르겠다면서도 이런 감상이 나오는 것은 ‘전주곡(Prelude)’이 그만큼 좋았기 때문이다. 예수의 제자 도마의 이야기를 담은 전주곡은 거기에 앞서 길게 적어낸 서문과 이어지면서 우리가 몰랐던 도마의 삶과 그 이후는 물론 현재로는 또 어떻게 이어질지를 기대하게 한다. 단지 작가의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발견된 기록을 근거로 했다는 뉘양스를 풍겨 더 그렇다.

현재의 이야기에서도 저자는 역사와 종교, 방송미술, 그리고 건축학 등 여러 분야의 지식을 나름 자랑하는데, 그것들을 단지 나열하기만 하는게 아니라 하나로 아우르려는 듯한 모습도 보이기에 과연 그렇게 풀어놓은 이야기들이 이들이 진행하는 테마파크를 통해 어떤 식으로 보여줄지, 그 연결은 또 얼마나 자연스러울지 궁금하다.

이후 이야기에 따라 1권에 대한 평도 크게 갈리게 되겠다만, 일단 흥미를 끌고 기대를 갖게 한다는 점에서 대하소설의 첫권으로는 나쁘지 않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