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는 미래 세계에서의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표지

소재 자체는 특별할 게 없다. 가상현실도, 실리를 추구해 감정이란 게 최소화된 사회도, 그렇기에 개인의 욕구충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것을 탐닉하는 것도 꽤나 익숙한 이야기다.

그런 전자적인, 온라인이 당연시된 생활에 느닷없이 들이닥친 오프라인 사태가 가져온 작은 만남에서 시작하는 소설은, 다소 막장드라마스러운 여러 관계들을 보여주면서 과연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소설은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이나 연인간의 사랑같은 것 뿐 아니라, 희망과 신념에 대한 것이나 인간성에 대한 것까지 이야기하면서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보여주고 과연 무엇이 맞는지를 한번쯤 고민해보게 한다.

이야기의 재미로만 보자면 좀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중간에 빈 부분이 있고, 거기에 쉽게 넘어가지지 않는 일종의 설정오류나 서사의 부족같은게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이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그걸 끝까지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주제가 흔들리거나 길을 벗어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전체적인 완성도는 나쁘지 않다고 느끼게 한다. 결말로 가는 마지막 이야기가 좀 갑작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캐릭터 서사를 벗어나는 전개처럼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소 극단적이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래서 좀 억지스러운 연결처럼 보이기도 했다. 꼭 그렇게까지 하지 안더라도, 그녀라면 더 많은 이들이 만족할 수 있는 엔딩을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