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아이들’은 메시지를 담은 상상력이 눈에 띄는 이야기다.

표지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아이들이 사라지면서 시작한다. 학교에서는 그저 전학이라며 믿을 수 없는 얘기로 감추려고 하는데, 얼마 후 거울 속에서 늙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해찬이는 아이들이 늙는 문제와 그들이 격리된 곳에대해 알게 된다. 그곳에 답이 없다는 걸 느낀 해찬이는 주변 아이들과 그곳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방법을 모색한다.

스스로 생각하거나 자신의 생각 말하지도 않고, 하고 싶은 것이나 하고자하는 의지가 없는 무기력한 아이들을 노인에 빗댄 상상력을 꽤 잘 살렸다.

그렇게 변한 과정이나 이유, 그리고 그러한 문제에서 벗어나는 것을 구체적으로 그리지는 않은데다가 단지 겉모습 뿐 아니라 치매와 같은 병변을 보인다거나 어린 아이들만이 그러한 현상의 대상이라는 점 등 따져보면 아이들이 늙는다는 설정에 의아함이 여럿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서 사라진 것이 무엇인지를 제시하기도 하고 그것들을 되찾았을 때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는 분명하게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애초에 이야기를 통해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는 꽤 잘 살렸다는 말이다.

비밀스런 장소에 끌려가고 그곳에서 탈출한다는 이야기는 일종의 모험물로 읽히기도해서 꽤 흥미로웠다. 정부나 부모님, 그리고 진짜 노인들을 등장시켜 여러 사람들의 문제점을 보인 것도 좋았다. 아이들이 그러한 것은 단지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이 그렇게밖에 하지 못하게 만든 어른들의 책임이라는 얘기가 찔끔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