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쿼리(Matt Query)’와 ‘해리슨 쿼리(Harrison Query)’의 ‘이웃 사냥: 죽여야 사는 집(Old Country)’은 뻔하면서도 흥미로운 스릴러다.

표지

외진 장소에 있는 낯선 공간, 비밀스러운 무언가가 있는 과거, 느닷없고 황당할 수도 있는 이야기 그러나 그것을 긍정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계속되는 기묘한 현실적 문제들 등, 따지고 보면 호러 소설의 공식을 굉장히 철저하게 따르고 있는 전형적인 소설이라고도 할만하다.

이건 나쁘게 말하면 뻔하다는 식으로 깍아내릴 수도 있다만, 반대로 누구나 흥미를 끌만한 정제된 장르 소설 요소를 잘 사용한 것이라고 좋게 얘기할 수도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건 이 소설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으로도 꽤 그대로 이어진다.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로 시작해 흥미를 끌게 만드는 소재도 좋고, 이입할만한 캐릭터를 통해 몰입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결정적인 부분에서 살짝 모자라다 할만한 아쉬움 같은 것을 느끼게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정도면 설정이나 이야기 전개도 충분히 볼만하고, 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걸 풀어가는 것도 나름 흥미로워서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집중해서 읽게 만들기도 한다.

이 소설은 원래 2019년 레딧이라는 커뮤니티 괴담 게시판에 올라온 이야기였다고 한다. 소재나 이야기의 전개 방식 등이 마치 고백이나 경험담의 면모를 갖고 있어 묘하게 실제적인 현장감, 공포감을 일으킬만 하다는 걸 생각하면 분명 명백히 소설로 출판되어 나온 책보다는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었을 때 더 섬뜩한 무언가가 있었을 것 같다. 출판물로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그런 점에서 미묘한 손해를 보는 셈이다.

한국 독자는 거기서 문화 차이 등으로 좀 더 손실을 보게 되는데, 설사 그렇더라도 꽤 볼만한 이야기인 것은 사실이다.

넷플릭스에서 영상화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영화가 됐든 드라마가 됐든 어떤 식으로 표현될지 꽤 기대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