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이 아오이(DJあおい)’가 쓰고 ‘쓰리먼쓰(3MONTHS)‘가 그린 ‘사랑이 끝나고 나는 더 좋아졌다(想いよ、逝きなさい)’는 이별 후의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표지

사랑은 참 지저분한 감정이다. 할 때 어려운 것은 물론, 끝나고 나서도 미련이나 집착같은 부산물들을 남겨놓고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별 후에도 오랫동안 거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왜 그런걸까. 답은 간단하다. 사랑이란, 또 이별이란 원래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이 딱히 원하고 구하지 않았어도 찾아오는 것처럼, 이별 역시 마찬가지다. 그 순간은 대게 불연듯 찾아오고, 그렇기 때문에 쉽게 인정하거나 받아들이기 힘들다. 막 해어졌을 떄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오히려 시간이 가면서 더 생각나고 슬퍼지는 것도 그렇기 때문이다. 혹시 다시 되돌릴 수는 없는 걸까.

저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얘기한다. 이별의 말을 뱉은 순간, 이미 둘 사이는 5억 광년쯤 멀어졌다고 말이다. 살펴보면 의외로 훨씬 오래 전부터 이별의 예감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 이별은 그저 그게 그제야 밖으로 드러난 것일 뿐이다. 그러니 관계를 돌리려는 노력이나 어쩌면 하는 기대 같은건 저버리길 권한다. 그보다는 오히려 이별했음을, 그래서 관계가 끝났음을 분명하게 인식하라고 얘기한다.

책에 실린 저자의 이야기들과 고민 상담 내용들은 그걸 도와준다. 냉정히 현실을 살펴보며 이별의 기미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좋은 사람인 척 내뱉으며 여지를 남겨두는 이별의 거짓말들도 살펴보며, 이별하는 방법이나, 이별 후 마음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얘기들도 한다. 그래서 읽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며 조금 정리되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사랑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 이별에 아파하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