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는 동화같은, 귀여운 로맨스 소설이다.

표지

100일간의 연인 계약이라는 다소 발칙한 소재로 시작하지만, 초반부 전개로 곧 알 수 있듯이 그것이 별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는 커녕 거의 맥거핀에 가깝다. 그보다는 시한부와 버킷리스트 완료하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피어나는 사랑이 더 이 소설의 핵심 키워드다.

솔직히 이 소설에는 어색한(또는 이상한) 부분이 몇군데 있다. 이야기의 시작인 연인 계약부터가 그렇다. 그 외에도 왜 그렇게까지 하는가나 왜 그러한 감정으로 이어지는가 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서는 굳이 그런 캐릭터로 설정한 이유는 뭔가 싶은 지점도 있다. 이것들은 이 소설이 조금은 비현실적인, 판타지 로맨스처럼 보이게 한다.

재미있는 것은 막상 읽다보면 그게 그렇게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는 거다. 나름 개성적인 캐릭터가 만나서 톡톡 튀는 반응을 보이며 지루하지 않은 속도로 끌어가는 이야기가 생각보다 이야기를 술술 읽어나가게 한다.

그런 점에서는 다소 판타지 로맨스같게 만들었던 만화적인 캐릭터나 상황, 행동이나 대사들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어떻게보면 동화같기도 하기에 이 이야기를 더 포용력있게 받아들이게 한다는 말이다. 그런 느낌이 둘의 이야기를 더 귀엽고 따뜻하게 보게 한다.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쉽게 공감할만하게 그린것도 좋았다. 소설에는 로맨스물의 클리셰같은 장면들도 꽤 나오는데, 그것들은 이 둘의 감정선을 쉽게 따라갈 수 있게 해준다. 문장도 대체로 매끄럽게 잘 읽힌다.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가볍게 읽기 괜찮은 감성적인 로맨스다.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