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장 여행일기’는 어느날 세계 여행을 떠난 한 부부의 여행 이야기를 담은 첫번째 책이다.

표지

여행은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 중 하나다. 전에 가보지 못했던 곳에 가서,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을 느낀 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좋을 뿐더러 때로는 그런 경험을 통해 좁았던 자신이나 막혀있던 감정이 풀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의 고민에 빠지거나 회의를 느낄때 우리는 여행을 떠난다.

그런 경험이 쌓여서일까. 이제 우리에게 여행은 일종의 꿈과도 같다. 특히 여러 지역의 많은 나라들을 돌아보는 세계여행은 시간이나 비용 때문에라도 쉽게 할 수 없어서 더 그렇다.

이 부부는 그걸 참 쉽게도 결정했다. ‘시간 맞으면 여행가길 좋아하잖아?’ 그 가벼운 이야기가 무려 2년이 넘는 본격적인 세계 여행이 됐다. 그리고 그건 후에 더 커지게 된다. 이 책은 그렇게 떠난 세계여행을 간추려 엮은 것이다.

가서는 많은 것을 하고 생각하고 또 느꼈을텐데, 그것들을 모두 미주알 고주알 담는 대신, 그 안에서도 특별했던 한가지를 꼽고 그에 관한 사진을 하나 붙인 후 거기서 느꼈던 감정이나 했던 생각 들을 소소하게 덧붙이는 식으로 정리했다. 마치 사진일기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여행을 다룬 것 치고는 각 지역에 대한 내용은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다. 각각을 조금씩 단편적으로만 다루기 때문이다. (그게 아쉬웠는지 중간 중간에 사진만 더 붙여놓은 페이지도 있다.) 그래서 여행도 어떤 식으로 했는지가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이어지지는 않는다.

~을 담다

대신 소소하지만 눈길이 가는 것, 마음 가는 것들을 적은만큼 공감은 더 잘 되는 편이다. 외국 여행 경험이 한번이라도 있다면 더욱 그렇다. 여행을 하다보면 느끼게 되는 감정들을 잘 담았기 때문이다. 그게 조금은 대리체험의 맛을 느끼게도 한다.

2년이나 되는 세계여행을 가기로 결정한 것도 그렇지만, 여행의 내용도 가만 들여다보면 꽤 감탄이 나오기도 했다. 이들의 사교력이랄까, 그런게 꽤나 높아 보여서다. 어디를 가든 사람을 만나고, 사람과 함께 한 시간을 보내고, 사람들과 같이 사진을 찍은 것들을 보니 새삼 여행이란 것이 현재로부터 떠나기 위한 것은 아니로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사람이 함께 하는 여행

책에는 따로 1권, 2권 같은 표기가 없는데, 이 책은 총 4년에 걸친 부부 여행기의 첫 권으로 2013년 3월 10일 부터 2013년 12월 10일까지 9개월의 여행담을 담고있다. 두번째 책에서는 중남미 여행을 담을 것이라고 하는데, 거기선 또 누구와 만나고 느끼며 지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