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우라 마사히로(松浦 正浩)’의 ‘협상의 정석(おとしどころの見つけ方: 世界一やさしい交渉学入門)’은 협상이란 무언인가를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다.

표지

보통 협상이라 하면 거래 과정에서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협상은 의외로 다양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도 활용되며, 심지어 업무 뿐 아니라 개인적인 관계를 만들어나가는데도 협상은 어김없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걸 ‘노교섭’이라는 캐릭터가 협상에 능통한 외계인의 뇌내 지도를 받으며 잘못을 파악하고 익히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를 통해 협상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하는지 뿐 아니라, 그런 이론을 실제 상황에서는 어떤 식으로 적용되는지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예시를 통해 내용을 풀어가는 것은 추가로 쉽게 읽힌다는 장점도 가진다. 게다가 상황도 누구나 겪을만한 것들을 꼽아서 어떤식으로 협상을 해나갈지 흥미로우며, 그를 통해 보여주는 것들도 실제로 유용한 협상 기술들을 잘 담고있다.

본문을 어려운 용어 대신 쉬운 문장으로 이해하기 쉽게 쓴 것도 좋다. ‘협상’은 안그래도 어려운 이미지가 있는데, 거기에 전문 용어까지 남발했다면 상당수는 중간에 읽기를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이렇게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든것은 칭찬할 만하다.

구성면에서는 기껏 등장시킨 개성적인 외계인들의 비중이 낮다거나 만화가 시작과 끝에만 있는 정도로 적다는 것이 좀 아쉽기는 했다. 그래도 대부분 대화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다 주요 케릭터인 노교섭과 외계인의 대사 옆에는 작지만 표정이 담긴 그림을 덧붙여 놓기도 해서 그림이 없을 뿐 전체적으로는 만화처럼 읽을 수 있어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번역도 무난하게 한 편인데, 특히 몇몇 부분을 한국에 어울리게 지역화 한 것도 꽤 괜찮았다. 다만, 숫자 계산을 틀리는 등 오역도 있었고(한번 틀리고 마는 게 아니라 계속 틀리는 걸 보면 오타가 아니라 오역인 듯하다), 제목을 기존의 다른 책1과 똑같게 지은 것도 좀 걸렸다. ‘정석’이라는 게 워낙 유명하다보니 눈에 드는 것도 사실이나 좀 더 책에 어울리는 제목도 많지 않았을까 싶다.

  1. 맥스 베이저만(Max H. Bazerman) & 마가렛 닐(Margaret A. Neale), 협상의 정석(Negotiating Rationally), 이현우 옮김, 원앤원북스, 2007